안녕하세요, 신도리코의 신대리입니다.


신도문화공간에서 박보나 개인전 <코타키나 블루>가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4월 7일 부터 5월 18일 까지 6주 동안 진행되는데요. 전시 소개와 임직원과 함께한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번 전시는 실존하는 열대 섬 ‘코타키나발루’에서 따온 가상의 섬 <코타키나 블루>를 제목으로 합니다. 불완전한 상상의 휴양지로 바꾸는 작품으로 구성하여, 예술적 상상을 통해 실제와 가상, 원본과 복사, 보여지는 것과 보여지지 않는 것에 인식에 대한 팽창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작품 <코타키나 블루 #1>은 10개의 채널 비디오로 이루어졌습니다. 각각은 영화 등의 영상에 효과음을 입히는 폴리 아티스트 이창호씨가 열대의 휴양지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를 만들어내는 작업을 하는 모습을 찍은 비디오입니다.


작품에 가까이 다가갔을 때는 하나의 영상에서 나는 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반면, 전시관 한 가운데에 있을 때는 여러 소리가 뒤섞여 영상들이 소리가 제거된 무음의 동작들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는 영화의 영상 뒤에 숨겨져 있던 이창호씨의 노동을 전면에 드러내는 동시에, 신도문화공간을 불완전한 상상의 휴양지로 전환시킵니다.




▲ 코타키나 블루 #1 (천천히 암벽을 오르는 소리), 2015, 10 채널 HD 비디오, loop




▲ 코타키나 블루 #1 (해변가에서 혼자 걷는 소리), 2015, 10 채널 HD 비디오, loop



작품 <코타키나 블루 # 2>는 신도의 복사기와, 그 복사기로 가장 밝은 단계에서부터 가장 어두운 단계까지 복사된 관광엽서 이미지와 그리고 관객에게 이 이미지를 복사해주는 퍼포먼스로 구성돼있습니다. 신도의 직원은 전시장에서 관광엽서를 복사하고 싶어하는 관객을 도와줍니다.





호주에서의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이 이 작품의 모티브가 됐습니다. 원주민이 물을 긷는 모습의 엽서는 사람의 발길이 닫지 않는 그들만의 세계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 엽서를 산 곳은 전 세계인이 다 모이는 도심의 관광지였습니다. 작가는 그와 같은 현실과 사진의 괴리가 인상 깊었다고 말합니다.


비현실적이고 키치적인 관광엽서의 이미지를 복사기로 밝게, 그리고 어둡게 복사해 전시장의 양쪽 벽에 붙였습니다. 엽서를 복사하는 행위는 예술과 노동을 병치시키면서 열대 휴양지와 신도 사옥이라는 상상과 실제 공간을 넘나들며 흔들어 놓는 역할을 합니다.




▲ 코타키나 블루 #2, 복사 퍼포먼스, 2015



박보나 작가는 2013년 제3회 신도 작가지원 프로그램(SINAP) 선정 작가로 노동, 예술, 그리고 여가의 상관관계를 다뤄왔습니다. 서강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이후 전공을 바꾸며 예술의 길에 접어든 박 작가는 이탈리아와 대만 등의 국제 레지던시를 포함한 국내외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며, 2013년 뉴욕 뉴뮤지엄 트리엔날레에 한국 작가 대표로 참여하는 등, 국내외 다수의 전시와 프로젝트에 참여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제 3회 SINAP 선정작가 인증식 모습

(좌로부터 정지현 작가, 베아트릭스 루프 심사위원, 

백현주 작가, 박보나 작가, 고동연 심사위원, 우석형 신도리코 회장)



개인전 오픈을 기념해 신도리코 서울본사에서는 작가에게 전시 설명을 듣고 작품에 대해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작가와의 대화’ 세션이 열렸습니다. 설명을 듣기 전에 전시를 봤을때는 의아함과 궁금증이 가득한 얼굴들이었는데 박보나 작가와의 대화가 마친 후에는 작가와의 공감대를 높이고자하는 신도인들의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작가와의 대화’ 자리가 회를 거듭할수록 신도 가족들은 작품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높아져 가는 것 같습니다.






박보나 작가는 결과로서의 예술보다 예술이 만들어지는 과정 이면에 존재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노동에 초점을 맞춰 왔습니다. 이전 작품 활동을 보면 작가의 목적성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나무 책상에 김밥 한 줄이 올라가있는 설치미술을 전시하고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김밥 집 아주머니, 목수, 식탁보 재단사 등을 초청해 직접 런웨이를 걷는 퍼포먼스을 만들었습니다. 다른 전시에서는 참석자 일부에게 미리 이메일을 보내 각자의 저녁식사 스타일을 설문으로 받은 후 전시 당일 날 그들의 취향에 맞는 저녁 식사 재료가 담긴 노란 봉투를 나눠줘 들고 다니게 했습니다. 세련된 미술관과는 이질적인 식료품 쇼핑 봉투는 또 하나의 퍼포먼스이자 작품이 됐습니다.


이처럼 결과로서의 예술이 아니라 예술 창작 과정의 이면에 존재하는 노동의 과정을 드러내고자 하였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사무실 공간에 휴양지를 재구성한 소리와 이미지를 옮겨 놓았습니다. <코타키나 블루>의 두 작품은 신도 가족들이 일 하는 중간 중간에도 휴양지에 온 듯한 느낌으로 잠시의 여유와 기분 좋은 착각의 시간을 가지길 바랐던 마음이 느껴집니다. 제66회 신도문화공간 전시, <코타키나 블루> 꼭 직접 관람해보세요.






전시일정



제3회 SINAP 선정작가 박보나 개인전, <코타키나 블루>


장소: 신도 문화공간 (서울시 성동구 성수이로 24길3)

일시: 2015년 4월 7일 (화) - 5월 18일 (월)

관람: 오전 10시 ~ 오후 5시, 주말/공휴일 휴관




전시개요



2013 SINAP 작가로 선정된 박보나의 전시는 노동, 예술, 그리고 여가의 상관관계를 다룬다. 이제까지 결과로서의 예술이 아니라 예술 창작과정의 이면에 존재하는 노동의 과정을 드러내고자 하였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신도리코 사무실 공간에 휴양지를 재구성한 소리와 이미지를 옮겨 놓는다.


‘코타키나 블루’라는 명칭은 원래 동남아에 위치한 ‘코타 키나발루’ 섬을 사람들이 잘못 기억하고 발음해서 생겨난 가상의 섬이며 <코타키나 블루 (Kotakina Blue) 1>(2015)에서 나오는 소리는 효과음 제작자인 이창호씨가 만든 가상 풍경소리이다. 


복도 뒤쪽에는 흔히 관광지를 선전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관광엽서의 복사물 <코타키나 블루 (Kotakina Blue) 2>시리즈가 전시된다. 신도리코 직원이 전시장에 상주하면서 관광엽서를 복사하고 싶어하는 관객을 도와주게 된다. 따라서 《코타키나 블루》는 일터 속에서 한시적이지만 감각적인 경험과 휴식을 누릴 수 있는 가상의 섬이다. 그러나 동시에 작가는 《코타키나 블루》가 누군가의 노동에 의하여 운영되고 있음을 관객들에게 환기시키고자 한다.


이를 통하여 박보나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예술작업의 결과 그 이면에는 어떠한 일이 진행되는가? 마찬가지 맥락에서 휴양지가 그 모습을 유지하기 위하여 그 이면에서는 어떠한 일들이 벌어지는가? 과연 예술과 노동, 여가와 노동은 분리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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