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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문화소식

손가락에 끼워먹는 맛있는 한 입 행복지수 UP! ‘도넛’

안녕하세요, 신도리코의 신대리입니다.


시장에서 파는 쫄깃한 찹쌀도넛부터 커피와 함께 즐기는 프랜차이즈도넛까지, 다양한 종류의 도넛들은 어느새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현재는 가운데 부분에 구멍이 있는지를 보고 도넛과 빵을 구분 짓지만, 처음부터 도넛에 구멍이 나 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름부터 모양까지 재미있는 이야기로 가득 찬 도넛의 역사를 지금부터 소개해드립니다.






도넛엔 처음부터 구멍이 뚫려있었다?


답은 ‘아니요’입니다. 도넛의 초기 모습은 네덜란드의 전통 빵인 올리코엑으로, 밀가루에 말린 과일 등을 섞어 반죽한 뒤 튀겨내는 것이었습니다. 올리코엑은 반죽모양을 빗댄 올리볼렌(기름진 공)이란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밀가루 덩어리를 스푼으로 동그랗게 떠낸 모양은 현재 도넛하면 떠올리는 링모양과는 거리가 멉니다.


미국의 독립 후 이민자들이 본토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수많은 네덜란드인도 미국으로 향했습니다. 올리코엑 역시 그들과 함께 미국에 상륙했는데, 이 과정에서 올리코엑은 말린 과일 대신 다른 재료를 품게 됐으니 그건 바로 견과류(nuts)였습니다.


미국에 들어온 올리코엑은 밀가루의 양은 늘어나고 상대적으로 과일 같은 속재료의 양은 줄어든 형태로 발전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주로 사용하던 카놀라유 대신 라드(돼지 비계 기름)를 사용해 반죽을 튀기는 것도 다른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두꺼워진 반죽 탓에 가운데 부분이 잘 익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이에 반죽 가운데에 견과류를 넣어 튀기는 레시피가 개발됐습니다. 새롭게 만들어진 미국식 올리코엑엔 반죽을 뜻하는 도우에 견과류가 들어갔다는 의미로 넛츠 오브 도우(Nuts of dough)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이 넛츠 오브 도우가 편의상 도넛이라는 이름으로 굳어진 것이 오늘날 도넛의 시작인 셈입니다.



항해를 하면서도 도넛이 먹고 싶어!


도넛에 처음 구멍을 뚫은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19세기 초반 영국인에 의해 쓰인 요리책에는 미국에서 맛본 구멍 뚫린 빵에 대한 구절이 나옵니다. 하지만 설명하고 있는 빵이 반죽을 튀겨 만드는 도넛이라고 확신할 만한 기록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 신빙성이 약합니다. 또한 올리코엑을 좋아한 소년이 천사의 지시를 받았다는 설이나 인디언의 화살이 반죽의 중앙을 뚫어 만들어졌다는 설 역시 믿기엔 허무맹랑한 것이 사실입니다.


도넛 구멍에 대한 역사적 증명은 19세기 중반 미국인 선장 한센의 기록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본래 네덜란드계인 한센 역시 올리코엑에서 발전한 도넛을 즐겨 먹었는데, 몇 달씩 집을 떠나야하는 긴 항해에 나설 때 어머니가 만들어준 도넛을 꼭 챙겨갈 정도였습니다. 레몬 껍질 등의 향신료를 넣은 반죽에 견과류로 속을 채워 넣은 도넛 덕분에 한센과 그의 선원들은 긴 항해 중 걸리기 쉬운 괴혈병과 감기를 예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센에겐 한 가지 고민이 있었다. 선장이자 항해사로서 짧게는 몇 분, 길게는 하루를 꼬박 키 앞에서 보내야하는 그에게 운항 중 도넛은 그림의 떡이었던 것입니다. 그는 고심 끝에 키에 도넛을 꽂아두고 먹을 수 있도록 가운데에 구멍을 뚫는 것을 고안해냈습니다. 도넛 덕분인지 무사히 항해를 마치고 돌아온 한센과 선원들은 구멍 뚫린 도넛을 곳곳에 전파했고, 그 재미있는 모양과 가운데 부분이 설익는 기존의 단점을 완벽보완 했다는 점 덕분에 링도넛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TIP. 오븐 없이 하는 베이킹, ‘홈메이드 도넛’


흔히 베이킹은 복잡한 재료와 까다로운 과정으로 인해 초보자들에겐 쉽지 않은 취미로 여겨진다. 게다가 오븐이 없다면 엄두도 못 낼 레시피들이 많은 것도 사실. 그렇다면 간단한 재료와 프라이팬을 이용해 뚝딱 완성할 수 있는 도넛으로 홈베이킹의 첫걸음을 떼보는 건 어떨까.


▶ 재 료

밀가루(중력분) 300g, 설탕 120g, 베이킹파우더 약간, 달걀 2개, 버터(녹인 버터)40g,

코코넛가루 40g, 계핏가루 약간, 식용유 3컵


▶ 만드는 법

➊ 볼에 달걀을 넣고 거품기로 휘핑한 뒤 설탕을 넣고 설탕이 녹을 때까지 섞는다.

➋ 녹인 버터, 중력분, 베이킹 파우더를 넣고 가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섞는다.

➌ 반죽을 위생팩에 담아 20분간 휴지한 뒤, 밀대로 밀어 편다.

➍ 도넛 모양으로 반죽을 찍은 뒤 180도의 기름에 도넛이 노릇해질 때까지 튀긴다.

➎ 설탕, 코코넛가루, 계핏가루를 섞은 볼에 도넛을 넣어 골고루 묻힌다.






오랜 시간 동안 재료부터 모양까지 다양한 역사적 변화를 거쳐온 도넛은 오늘날 세계인에게 가장 사랑 받는 간식 중 하나로 자리잡았습니다. 졸음이 쏟아지는 오후 무렵 팀원들과 함께 도넛을 나눠먹으며 휴식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