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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인생을 바꾸는 긍정적 암시,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안녕하세요, 신도리코의 신대리입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결정적인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나는 할 수 있다!”는 짧지만 강한 한마디를 가슴에 품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미래에 대한 긍정적 자기 암시는 내리막길을 걸으면서도 하늘로 날아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게 만듭니다. 그 희망에 날개를 달아주는 조력자를 만났다는 것 또한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통해 인생의 반전을 돕는 ‘피그말리온 효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출처: Silver Screen Partners IV. Touchstone Pictures



더 빨리 달리게 만드는 당근, 긍정의 힘


그리스 신화 속 빼어난 조각가 피그말리온은 늦은 나이에도 여자들을 멀리한 채 신에게 바치는 조각품을 만드는 일에만 열중했습니다. 그러던 중 평생의 역작과도 같은 여인상을 만든 피그말리온은 여인상에 너무 애정을 쏟은 나머지 진정 그것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이를 알게 된 아프로디테는 그의 사랑을 이뤄주고자 여인상에게 생명을 불어넣어주는데, 피그말리온은 생명을 얻은 여인상에게 갈라테이아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결혼도 하고 아이까지 얻게 됩니다.


애정과 헌신으로 여인상을 살아나게 한 피그말리온의 이름을 딴 피그말리온 효과는 ‘타인의 애정 어린 관심을 받은 개인이 일정 이상의 성취를 이루거나 능률이 좋아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긍정적 자기 암시가 삶의 원동력이 된다는 것은 많은 이들이 알고 있지만, 그러한 자기 암시가 지속되기 위해선 적절한 타인의 기대가 필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피그말리온 효과가 채찍이 아닌 당근을 뜻한다는 점입니다. 자신의 기준을 만들어 그것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닌, 타인의 가능성을 보고 능동적으로 행동하도록 영감을 주는 것이 피그말리온 효과의 참의미입니다. 피그말리온 효과가 특히 교육심리학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이 때문으로, 아이에게 있어 교사의 관심이 미치는 영향은 다른 인간관계에 비해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삶의 전환점이 되어준 오 마이 캡틴, 키팅 선생님


카르페 디엠(carpe diem). 현재를 즐기라는 뜻의 라틴어는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속 명대사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자신의 꿈과 가능성은 알지 못한 채 부모의 뜻대로 설계된 인생을 준비하던 웰튼 고등학교의 학생들은 새로 부임한 키팅 선생님(로빈 윌리엄스)을 만나고 인생의 전환점을 맞습니다.



▲ 출처: Silver Screen Partners IV. Touchstone Pictures



성공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한 채 성공한 삶을 강요 받았던 아이들에게 자신의 마음에서 나오는 소리를 들으라는 키팅 선생님의 가르침은 생소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는 키팅 선생님의 수업방식과 학교 내 비밀 동아리인 <죽은 시인의 사회>을 재 창단한 덕분에 아이들은 진정한 내면의 소리를 듣게 되고, 자신이 원하는 꿈에 다가가고자 노력합니다.




▲ 출처: Silver Screen Partners IV. Touchstone Pictures



비록 비극적 사건으로 인해 키팅 선생님은 학교를 떠나게 되지만, 아이들은 교실을 나서는 선생님을 향해 그가 가르쳐준 새롭게 세상을 바라보는 법, 즉 책상 위에 올라가 “캡틴, 오 마이 캡틴”을 외칩니다. 피그말리온 효과에 빗대어보면 아이들이라는 동상을 빚은 것은 부모일지라도, 아이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어준 것은 키팅 선생님이었던 것입니다.



가능성을 깨우는 믿음, ‘로젠탈 효과


교육학에서 피그말리온 효과의 이론적 입증은 로젠탈의 실험으로 증명됐습니다. 1968년 하버드대학교 사회심리학과 교수인 로버트 로젠탈(Robert Rosenthal)과 미국에서 20년 이상 초등학교 교장을 지낸 레노어 제이콥슨(Lenore Jacobson)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초등학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지능검사를 실시했습니다.


하지만 이 지능검사는 실제로 학생의 지능을 측정할 수 있는 검사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무작위로 한 반에서 20% 정도의 학생을 뽑아 명단을 교사에게만 주면서 이들이 ‘지적 능력이나 학업성취의 향상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이라고 믿게 했습니다. 


수개월 후 그들은 실제 효력이 있는 지능검사를 다시 실시하였는데, 그 결과 이전에 건넨 명단에 속해있던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이전에 비해 성적 향상도가 크게 증가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교사가 학생에게 거는 기대가 실제로 학생의 성적 향상에 효과를 미친다는 것을 입증한 결과로, 이는 실험자의 이름은 딴 ‘로젠탈 효과’라고 불리게 됐습니다.






물론 교사들이 명단에 오른 아이들에게 특별히 신경을 쓴 것은 아닐 테지만, 의도하지 않은 긍정적 생각이라 할지라도 타인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피그말리온 효과는 부정적인 인간관계를 해결하는 데 해결책으로 적용될 수 있습니다.


일련의 사건으로 어긋난 관계는 끊임없이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만을 키우기 쉬운데요. 이 때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발견하고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 그 긍정적인 암시는 자신의 태도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태도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동상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피그말리온은 아니더라도, 타인에게 긍정이라는 생명력을 불어넣을 힘이 우리 모두에게는 있는 것 같습니다.







죽은 시인의 사회 (1989)


감독: 피터 위어

출연: 로빈 윌리엄스, 로버트 숀 레오나드, 에단 호크


He was their inspiration. He made their lives extraordinary. (그는 아이들에게 영감의 주었고, 그들 인생을 특별하게 만들었다.) 


빽파이프 연주를 앞세우고 교기를 든 학생들이 강당에 들어서면서 1859년에 창립된 명문 웰튼 고등학교의 새학기 개강식이 시작된다. 이 학교에 새로 전학 온 토드(Todd Anderson: 에단 호크 분)는 어린 신입생들과 마찬가지로 두근거리는 가슴을 숨길 수 없다.


이 학교 출신인 키팅 선생(John Keating: 로빈 윌리암스 분)이 영어 교사로 부임한다. 그는 첫시간부터 파격적인 수업 방식으로 학생들에게 ‘오늘을 살라’고 역설하며 참다운 인생의 눈을 뜨게 한다. 닐(Neil Perry:로버트 숀 레오나드 분), 녹스(Knox Overstreet: 조쉬 찰스 분), 토드 등 7명은, 키팅으로부터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서클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자신들이 그 서클을 이어가기로 한다. 학교 뒷산 동굴에서 모임을 갖고, 짓눌렸던 자신들을 발산한다.


* 출처: 네이버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