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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삼청동 갤러리 전시 보며 겨울 데이트 하세요~

매서운 추위와 바람에 손발이 꽁꽁어는 겨울이면 외출하기부터 너무 겁나는데요. 연말 연시 뜻깊게 보내고자 하시는 분들은 연인끼리 친구끼리 가족끼리 데이트 장소를 찾기 마련이죠.고즈넉한 분위기와 트렌디한 감성이 교차하는 삼청동에서   2023년 12월부터 2024년 1월까지 개최되는 작품성 높은 미술 전시 2곳을 추천드립니다. 

 

 

<임충섭 개인전 <획> 전시모습, 출처: 갤러리현대 홈페이지>

 

 

<Choong Sup Lim 임충섭 : 획(劃) >

 

 

<임충섭 개인전 <획> 전시모습, 출처: 갤러리현대 홈페이지>

 

 

 

갤러리현대는 임충섭(1941년생)의 개인전 《획(劃)》을 오는 12월 14일부터 2024년 1월 21일까지 개최합니다. 2017년 《단색적 사고》와 2021년 《드로우잉, 사잇》에 이어 갤러리현대가 기획한 세 번째 개인전인데요. 이번 전시에서는 1970년대 초 뉴욕으로 이주한 이후 독창적인 조형 언어가 구축되기 시작한 작가의 1980년대 작업부터 2020년 근작까지 40여 점을 대거 소개합니다.. 어떠한 미술 사조와 예술론에도 기대지 않은 채 서양의 현대미술과 동양의 서예 예술의 조형성 사이를 다각도로 실험해 온 임충섭의 미적 성취를 집중 조명한 전시입니다. 

 

 

<임충섭 개인전 <획> 전시모습, 출처: 갤러리현대 홈페이지>

 

 

임충섭은 회화, 드로잉, 조각, 오브제,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와 방법론에 경계 없이 특유의 조형성을 실험하고 있습니다. 재료 선택에도 제한을 두지 않으며, 다양한 일상적 사물을 콜라주 하거나 아상블라주 하여 화면에 이색적인 형태와 구주를 담아낸다. 뉴욕 거리를 걸으며 발견한 나뭇가지와 새의 깃털, 나무젓가락, 의류에 쓰이는 털, 공업용 못과 지퍼, 자, 방충망, 두루마리 휴지 등 성질과 쓰임새가 다양한 재료를 한 화면에 배치하거나 중첩합니다.

 

 

<임충섭 개인전 <획> 전시모습, 출처: 갤러리현대 홈페이지>

 

 

이번 전시 《획(劃/Stroke)》에서는 다양한 매체의 조합으로 이질적인 화면을 만들어내는 평면과 미니멀한 단색조를 가진 부조, 흙을 설치하여 자연의 여백과 조형성을 탐구하는 설치 작업, 실을 재료로 문명의 발전과 자연을 대치하는 작품 등을 선보이며, 그가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독자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해 나간 미적 여정을 같이 추적해나가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전시명  Choong Sup Lim 임충섭 : 획(劃) 
전시기간  2023년 12월 14일 ~ 2024년 1월 21일 
관람기간 오전 10시 ~ 오후 6시 (화요일~ 일요일) 
전시장소  갤러리현대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14)

 

 

 

<Lee Kwang-Ho 이광호 : BLOW-UP>

 

<이광호 개인전 <Blow-up> 전시모습, 출처: 국제갤러리 홈페이지>

 

 

국제갤러리는 오는 12월 14일부터 2024년 1월 28일까지 이광호의 개인전 《BLOW-UP》을 개최합니다. 지난 2014년 이후 9년 만에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서울 K1 두 개의 공간에서 한국의 대표적 사실주의 화가로 불리는 작가의 신작 65점을 선보였습니다. 

 

 

<이광호 개인전 <Blow-up> 전시모습, 출처: 국제갤러리 홈페이지>

 

본 전시의 제목 ‘BLOW-UP’은 이광호가 영감 받은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Michelangelo Antonioni)의 영화 〈Blow-Up〉(1966)에서 인용한 것으로, 사진이나 영화를 확대한다는 용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한편 영화 〈Blow-Up〉은 시선의 욕망과 시각적 진실에 의문을 던지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Untitled 4819〉 연작에서도 이와 흡사한 작가의 의도를 엿볼 수가 있는데, 각각의 캔버스가 저마다의 독자성을 이끌어내려는 듯 재료와 테크닉의 측면에서 다양한 변주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러합니다. 

 

 

<이광호 개인전 <Blow-up> 전시모습, 출처: 국제갤러리 홈페이지>

 

 

전통적인 회화적 재현기법으로부터 현대적 기법까지 광범위하게 섭렵한 이광호 작가는 인물화, 정물화, 풍경화의 장르적 경계를 넘나들며, 대상이 무엇이든 간에 ‘어떤 시선으로’ 그 대상을 표현할 것인가에 대해 줄기차게 탐구해 왔습니다. 이번 전시는 그 가운데 그가 뉴질랜드 여행 중 케플러 트랙(Kepler Track) 인근에 위치한 습지를 우연히 방문한 것을 계기로 작업한 근작들로 구성되었습니다. 작가는 대상과의 밀접한 상호작용을 캔버스 위에 표현해내기 위해 회화의 근간에부터 새로이 접근했고, 이번 기회에 그 면면을 살펴봄으로써 그의 고유한 회화적 시선을 드러내는 기술 혹은 매너를 사유할 수 있기를 바랬다고 합니다. 

 

 

<이광호 개인전 <Blow-up> 전시모습, 출처: 국제갤러리 홈페이지>

 

 

이광호의 화면을 가득 채운 얽히고설킨 물풀과 꽃, 이끼, 물웅덩이 등의 요소들은 올오버(all-over) 형식으로 추상회화의 화면을 일깨우는 자유분방한 붓터치를 연상시캅니다. 그는 캔버스 천을 직접 제작하고 다양한 바탕칠을 실험하면서 물감의 흡수력을 조절하는 동시에 각 작품마다 호흡을 달리 드러내는데요. 이처럼 화면 안으로 들어온 추상성이나 우연성을 두고, 이광호는 스스로가 나이 들어 시력이 저하됨에 따라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변화와 연관 지어 설명하기도 합니다. 

 

전시명  Lee Kwang-Ho 이광호 : BLOW-UP
전시기간  2023년 12월 14일 ~ 2024년 1월 28일 
관람기간 오전 10시 ~ 오후 6시 (월요일~ 토요일),  오전 10시 ~오후 5시(일요일/공휴일) 
전시장소  국제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