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맞춤법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나요? 국립한글박물관의 조사에 따르면 가장 관심 있는 한글 분야로 ‘맞춤법/띄어쓰기’(78.2%)가 꼽히기도 했는데요. KBS1 TV의 <우리말 겨루기> 프로그램은 2003년 이후로 꾸준히 인기를 끌며 방영되고 있으며 최근 방송을 시작한 MBN <훈맨정음>은 게임을 통해 재미있게 한국어를 알아가는 프로그램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일상 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단어지만 알고 보면 맞춤법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요. 헷갈리는 맞춤법을 주요 예시를 통해 정확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왠지'와 '웬지'

 

“오늘은 OO 동해바다로 달려가고 싶어요.” 빈칸에 들어갈 알맞은 말로 ‘왠지’를 써야 할지, ‘웬지’를 써야 할지 헷갈릴 때가 참 많습니다. 이 문장에서는 왜 그런지 이유를 알 수 없다는 의미를 뜻하는 부사어가 쓰여야 할 자리로, ‘왠지’가 맞습니다. ‘왠지’는 의문사 ‘왜’와 어미 ‘(이)ㄴ지’가 합쳐진 말이라고 기억한다면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웬’을 사용하는 경우는 이유를 묻는 상황이라기 보다는 어떻게 된 일/상황인지 물을 때입니다. 가령 “웬일이니?”, “웬 떡이냐!” 같은 문장에서 사용하면 적절합니다.

 

 

 

 

떼려야 뗄 수 없는

 

“우리는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지!” 이 표현은 일상 생활 표현에서 자주 틀리는 맞춤법 중 하나입니다. 바른 표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입니다. ‘-ㄹ래야’는 ‘-려야’를 잘못 표현한 것으로 후자의 표현이 표준어입니다. ‘떼다’, ‘가다’와 같은 받침 없는 동사의 어간 뒤에는 ‘-려야’가 붙어 ‘떼려야 뗄 수 없는’, ‘가려야 갈 수 없는’ 등으로 써야 옳습니다.

 

 

 

 

며칠

 

“오늘이 몇 월 OO이지?”의 문장에서, 그 달의 몇째 되는 날을 의미하는 단어의 바른 표현은 ‘며칠’입니다. 몇 월과 마찬가지로 날을 의미하는 일에 몇을 붙여 *몇 일이라고 잘못 쓰는 경우가 무척 많습니다.

 

며칠은 원형을 밝힐 수 없는 말로, 소리 나는 대로 적는 경우에 해당합니다. 만일 며칠이 ‘몇+일’의 합성어라면, 몇 월이 [며둴]로 발음되듯 *몇 일도 [며딜]로 소리가 나야 하지만 일상에서는 그렇게 사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몇+일의 합성어가 아닌 소리 나는 대로 적는 ‘며칠’이 바른 표현이어서, “오늘이 몇 월 며칠이지?”라고 써야 옳습니다.

 

 

 

 

봬요

 

“그럼 나중에 뵈요/봬요” 중 어떤 표현이 옳은지도 헷갈리기 쉽습니다. 이 중 옳은 표현은 ‘봬요’입니다. 동사 ‘뵈다’의 어간인 ‘뵈-’ 뒤에 어미가 붙지 않고, 곧바로 보조사 ‘-요’가 자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간과 보조사 사이에 ‘-어-’가 붙어 ‘뵈어요’가 되고, ‘뵈어’의 준말인 ‘봬’ 뒤에 ‘-요’가 붙은 ‘봬요’가 맞춤법에 맞는 표현입니다.

 

 

 

 

'아니오'와 '아니요' 

 

‘아니오’와 ‘아니요’는 활용하려는 문장에 따라 바른 표현을 선택해 써야 합니다.

 

아니오

 

‘아니오’는 어떤 사실을 부정하는 ‘아니다’의 활용형입니다. 여기에 동사, 형용사의 어간 뒤, 선어말 어미 뒤에 붙는 어미 ‘-오’가 붙어 ‘아니오’가 되는데요. 여기서 ‘아니오’는 문장의 서술어로 온전한 한 문장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하는 표현으로 활용됩니다. 즉, “그것은 내 물건이 아니오”라는 문장에서 ‘아니오’는 서술어로 “그것은 내 물건이 아니-”처럼, ‘-오’가 없으면 어색한 표현이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니요

 

‘아니요’는 윗사람이 묻는 말에 부정하는 대답을 할 때 쓰는 말입니다. ‘아뇨’로 줄여서 쓸 수 있으며, 아랫사람이나 대등한 위치의 사람의 물음에 답할 때에는 ‘아니’를 씁니다. 즉, ‘예/네’에 상대되는 말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예) 아니요, 아직 숙제를 하지 못했습니다.

 

 

 

 

'-대'와 '-데'

 

-대

 

‘-대’는 ‘-다(고) 해’가 줄어든 말로, 다른 사람이 한 말을 간접적으로 전달할 때 쓰이는 표현입니다. ‘-대’가 쓰이기에 적합한 문장은 ‘-다(고) 해’라고 풀어서 사용했을 때에도 같은 의미가 되는지 살펴보면 보다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예) 그 사람 책만 읽는대(읽는다고 해).

분명 그 남자는 범인을 보았대(보았다고 해).

 

-데

 

‘-데’는 경험한 지난 일을 돌이켜 말할 때 쓰는 종결어미입니다. 예를 들어 “그 식당 음식의 맛이 좋데”라고 한다면, 화자가 직접 체험한 사실을 떠올려 듣는 이에게 말하는 것으로 음식의 맛이 좋았던 경험을 이야기한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 지영이가 지난번에 다녀왔던 여행지의 풍경이 참 좋데.

 

 

 

 

우리가 자주 쓰면서도 헷갈리는 맞춤법 표현이 무척 많습니다. 메시지를 보내거나 글을 쓸 때 어떤 표현이 맞는지 한참 고민하기 일쑤인데요. 헷갈리기 쉬운 표현은 오늘 알려드린 것처럼 단어의 어원과 올바르게 쓰인 예문을 통해 익혀두면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으니 참고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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