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획 연재

[미술관산책] 북유럽풍 인상주의를 만나보자! 스웨덴국립미술관 컬렉션

 

 

‘동이 트기 전 새벽녘의 회색 빛, 희뿌연 안개 속 반짝이는 바다, 밝은 밤 신비로운 푸른빛의 멜랑콜리…….’ 북유럽 풍경화는 한 편의 ‘시’입니다. ‘감정’ 이 담긴 북유럽 예술이 총망라되어있는 스웨덴국립미술관 컬렉션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립니다.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명작을 원화로 처음 소개하는 자리로, 따스한 봄기운과 함께 북유럽 특유의 감성을 느껴볼 수 있는 전시를 소개하겠습니다. 

 

 

스웨덴을 대표하는 최대 규모의 ‘스웨덴국립미술관’

 

스웨덴국립미술관  Nationalmuseum, in Stockholm, Sweden, Ankara



스웨덴국립미술관은 스톡홀롬 중심가에 위치한 스웨덴 최대 규모의 예술과 디자인 미술관입니다. 1792년 ‘구스타프 3세(Gustav Ⅲ)’의 개인 소장품을 전시하기 위해 ‘왕립 미술관’이라는 명칭으로 설립되었으며, 1866년 ‘국립미술관’으로 변경되어 현재 위치로 옮겨졌어요. 

전시관에는 세계적인 화가인 ‘루벤스(Rubens)’, ‘렘브란트(Rembrandt)’, ‘세잔느(Cezanne)’및 스웨덴 유명 화가 ‘앤더스 소른(Anders Zorn)’, ‘칼 라르손(Carl Larsson)’등의 작품을 비롯해 중세 초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기의 회화, 조각, 드로잉, 판화, 스웨덴 공예품과 초상화 등 방대한 예술품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스웨덴 수교 65주년 기념, 북유럽 예술의 황금기를 담은 전시회

 

로코코를 위한 습작, 칼 라르손 Study for Rokoko, 1888, Carl Larsson



《새벽에서 황혼까지 - 스웨덴국립미술관 컬렉션》은 대한민국-스웨덴 수교 65주년을 기념하여 스웨덴국립미술관과 공동 기획한 특별전입니다. 스웨덴 국민 화가 ‘칼 라르손’을 포함하여 ‘한나 파울리’, ‘앤더스 소른’, ‘브루노 릴리에포르스’ 등 스웨덴과 덴마크,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75점의 명작을 선보입니다. 

 

 


감정을 담아낸 북유럽풍 인상주의

 

린셰핑의 정원에서, 요한 프레드릭 크루텐 View of a Garden, Linköping, Johan Fredrik Krouthén



19세기 후반 스웨덴 예술가들은 역사화와 풍속화만을 고집하던 보수적인 예술계에 회의를 느껴 새로운 기회를 갈망하며 프랑스 파리 등 외국으로 향했습니다. 당시 미술계의 큰 흐름이었던 프랑스 인상주의 화풍을 무조건적으로 따르기보다는, 북유럽 지역 모티프와 정서가 가미된 일상의 풍경이나 사람을 그리면서 북유럽 특유의 화풍을 확립했어요. 그들은 표현의 대상과 예술적 주제를 일상의 옥외 풍경이나 시골 사람 등 지역 모티브에서 찾고, 이국에서 체득한 화풍을 북유럽의 정경과 현실에 접목하여 스칸디나비아 특유의 예술을 구축합니다. 이에 대해 ‘리카르드 베르그’(스웨덴 화가 및 비평가)는 “프랑스에서 풍경화가는 어쩌면 눈만 사용하는 예술가일지도 모른다. 북유럽의 풍경화가는 시인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총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첫 섹션은 ‘혁신의 새벽’입니다. 프랑스로 떠난 북유럽 예술가들은 인상주의에 영향을 받되, 그것을 재해석하여 회색빛 안개가 감도는 듯한 북유럽 특유의 풍경화풍을 확립하기 시작했는데요. 첫 번째 섹션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를 잘 담아낸 작품들을 감상해볼 수 있습니다. 

 

꽃따기, 휴고 삼손 Picking Flowers, Hugo Salmson



두 번째 섹션 ‘자유의 정오’에는 당시 북유럽 예술의 변화에 함께 한 여성화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들의 자유와 시대정신이 반영된 작품과 그들이 예술가로서의 삶을 지속시키기 위한 노력을 통해 발전된 회화를 살펴볼 수 있어요. 

 

 

아침식사 시간, 한나 파울리 Breakfast Time, Hanna Pauli

 

세 번째 섹션, ‘거대한 황혼’에서는 자연과학에 근거한 표현보다는 분위기와 감정을 중요시한 풍경화를 볼 수 있습니다. 여전히 주변을 묘사하였지만 이전처럼 형태가 정확하고 분명한 묘사는 아니었죠. 많은 북유럽 예술가들은 전형적인 북유럽 특유의 감성인 밝은 여름 밤이나 푸른 오로라가 내려 앉은 고요하고 멜랑콜리한 감정적인 풍경화를 그렸습니다.

 

솜털오리들, 브루노 릴리에포르스 Eider Ducks, Bruno Liljefors
베스트만란드주 엥겔스베리의 호수, 올로프 아르보렐리우스 Lake View at Engelsberg, Västmanland, Olof Arborelius

 

마지막 네 번째 섹션인 ‘아늑한 빛’은 북유럽 예술가들이 느낀 실내의 모습이 담긴 그림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북유럽의 긴 밤과 겨울의 영향으로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화가들은 자연스럽게 실내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황혼 빛이 드리우는 전원의 풍경과 실내 사교 장면이 자주 묘사되었고, 실내의 희미한 빛의 표현은 공간을 더욱 아늑한 분위기로 만들어줍니다. 칼 라르손은 아늑하고 행복한 가정의 생활을 수채화로 그렸으며 전통과 현대가 혼합된 당대 혁신적인 북유럽 인테리어를 선보였어요. 

 

전원, 칼 라르손 Idyll, Carl Larsson

 




도심 속 예술이 있는 감성공간, 마이아트뮤지엄

 

마이아트뮤지엄 입구, 출처: 마이아트뮤지엄

 

마지막으로 이번 전시가 열리는 마이아트뮤지엄에 대해서도 소개해 드릴게요. 지난 2019년 강남구 삼성역에 개관한 미술관 ‘마이아트뮤지엄’은 현대인들이 보다 쉽게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도심 속 예술이 있는 감성공간’ 이라는 비전 아래 시대와 장르를 뛰어넘는 거장들의 해외 명화전을 기반으로 수준 높은 전시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누적 관람객이 100만명에 달하며 도심 속 대형 미술 전시 공간으로 로비 라운지, 아트샵, 카페, 세미나 룸인 오픈살롱, 컬쳐살롱, 교육 공간 에듀살롱, 레스토랑 등 각종 편의시설이 갖추어진 미술관입니다.

‘마이아트뮤지엄’에서 말하는 예술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감상은 나의 것’입니다. 어렵게 느껴졌던 예술을 편안하고 가깝게 느낄 수 있게 하고 누구나 일상 속에서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 현대인들이 보다 쉽게 예술적 품격을 향유할 수 있는 미술관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아침식사 중에, 리우리츠 안데르센 링 At Breakfast, Laurits Andersen Ring

 

 

새벽부터 황혼까지 – 스웨덴국립미술관 컬렉션
위치  마이아트뮤지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518)
전시기간 2024년 3월 21일(목) - 8월 25일 (일), 공휴일 정상개관
관람시간 월요일 - 일요일, 10:00 - 19:40 (입장마감 19:00)
홈페이지 http://www.myartmuseum.kr

 

 

《새벽부터 황혼까지》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치유와 힐링을 느끼는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프랑스 인상주의와는 또 다른 ‘감정’을 담아낸 북유럽풍 인상주의의 매력, 북유럽 특유의 ‘감성’을 느낄 수 있죠. 한국에서는 생소한 북유럽 미술과 스웨덴 예술을 이번 전시를 통해 새롭게 알아가며 마음의 시인이 되어 북유럽 감성의 풍경화를 만끽해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