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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Sindoh 건축여행] 제2부, 머물고 싶은 공간 <아산공장 신조립동&상영정>

안녕하세요, Sindoh의 신대리입니다.


Sindoh 건축여행 코너의 두 번째 테마는 아산공장 ‘신조립동’과 ‘상영정’입니다.






Sindoh의 수많은 히트 제품을 만들어낸 아산공장 신조립동은 단지 공장으로서의 기능뿐 아니라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이 있는 동안 만족하며 보낼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신조립동은 건물 앞에 위치한 정자 ‘상영정’과 어우러져 휴식과 마음 정화의 공간을 만들어냅니다. 계속 머물고 싶은 공간인 아산공장 신조립동과 상영정을 지금부터 소개합니다.



살아 숨쉬는 생명과 같이, 아산공장 신조립동


2001년에 완공된 신조립동은 아산공장의 핵심 건물로서 Sindoh의 디지털과 네트워크 생산거점으로 발돋움했습니다.






공장을 직접 설계한 총괄한 민현식 건축가의 말씀을 들어보겠습니다.


신도리코의 아산공장은 전형적인 포디즘(Fordism)의 생산방식을 따르고있다. 부품창고에서 시작한 생산의 공정은 조립라인에 이어지고 검사와 포장을 거쳐서 완제품창고로, 그리고 반출된다. 이러한 선적인 생산 라인을 따라 작업자들이 배치되고 기계적인 반복작업에 임하게 되어있다. “이러한 생산방식에 종사하는 직원들에게 건축은 어떤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는가”가 이 공장을 설계하면서 줄곧 품어왔던 질문이었다.


10m의 높이 차이를 보이는 3차원적 땅을 건축으로 극복하려 했고, 이것의 지형을 따라 3개 층의 공간들이 모두 그라운드 레벨에 연결된다. 이러한 3차원적 생산라인 사이사이에 미술관, 중정, 옥상정원, 전망휴게실, 야외극장과 체육관 등 ‘자연’과 ‘예술’ 그리고 ‘축제’를 틈입시켜서 작업자들의 일상을 ‘깨어있는 일상’이 되도록 한다. 그래서 모든 생산라인들 틈새에 흩뜨려 놓은 사이 공간들은 자신을 문득문득 새롭게 돌아보게 하는 수기공간(修己空間)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렇듯 민현식 건축가는 Sindoh의 기업문화를 반영하여 신조립동의 사용자의 행복을 우선으로 디자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결과 신조립동은 복지를 위한 공간도 골고루 갖추고 있습니다.




▲ 아산공장 실내농구장




▲ 아산연수원 실내정원




▲ 아산연수원 기숙동




▲ 아산공장 계단식 노천극장




▲ Sindoh 50년 역사관



또한 건물 곳곳에 창을 배치하고 천장을 열린 형태로 설계됐는데요. 이는 생산라인의 근무자들이 커다란 창을 통해 시원한 시야와 자연의 변화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건축가의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아산공장의 운치를 더해주는 상영정


아산공장 신조립동 앞에는 연못과 정자가 하나 있습니다. 변함없이 항상 그 자리에 존재하는 ‘상영정’은 주변의 자연경관과 함께 어우러져 아산공장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주도합니다.






조금은 딱딱해 보일 수 있는 공장 안에서 분위기 메이커의 역할을 하고 있죠. 특히 봄철이 되면 형형색색의 꽃과 함께 흡사 무릉도원과 같은 느낌을 자아냅니다.






상영정은 83년 10월에 완공되어 30년이 넘도록 한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이제 약관의 나이를 지나 스스로 자립하는 청년이 됐죠. Sindoh인들에게 상영정은 아산공장의 오랜 명물이자 벗입니다.






이상영정에 조용히 앉아 있으면 앞에 펼쳐진 연못과 신조립동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한 폭의 그림처럼 말이죠. 특히 연꽃이 만개하는 7월이 되면 말 그대로 금상첨화입니다. 그리고 이 연못의 물은 고여있는 물이 아닙니다. 새 물이 흘러와 채우고 묵은 물은 흘려 보내는 살아있는 물이죠.






배방산에서부터 흘러온 이 ‘살아있는 물’은 연수원 앞에 모여 다리 밑을 지나 신조립동으로 힘차게 떨어지고 다시 유유히 상영정 연못으로 들어옵니다. 가만히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이면 저 산 위에서의 이야기를 해주는 듯 더욱 정겹습니다. 마치 선조들의 삶이 어려있는 고궁의 산책로를 연상하게 합니다.








생산적 기능과 문화적인 기능이 한 데 잘 혼합된 신조립동. 그리고 30년동안 아산공장을 지키며 Sindoh 직원들에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선사한 상영정. 두 건축물은 아산공장에서 생활하는 Sindoh인들에게 일터이자 쉼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