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도리코의 신대리입니다.
많은 임직원들의 땀과 노력으로 완성된 신도리코 중국 칭다오 공장은 이제 ‘글로벌 Sindoh’의 핵심 기반이 되었습니다. 신도리코는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2006년 칭다오 2기 공장을 증설하며 글로벌 기업 도약의 발판의 마련했습니다.
▲ 신도리코 칭다오 2기 공장 전경
대지의 70%를 녹지공원으로 꾸며놓은 신개념 친환경 공장인 칭다오 2기 공장은 둥근 지붕과 황토빛 벽돌 외관으로 인간중심의 기업문화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칭다오 공장의 건축과 조형의 아름다움을 절묘하게 드러낸 테마정원은 갤러리를 연상하게 합니다.
생산공장의 효율성에 건축적 아름다움과 자연과의 조화까지 모두 갖춘 ‘중국 칭다오 2기 공장’에 대한 설명을 민현식 건축가의 글로, 칭다오 공장의 대표적인 테마정원의 상징적 의미에 대해서는 조형물 설계를 담당한 안규철 조각가의 글로 만나보겠습니다.
중국 칭다오 1기 공장 건축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신도리코 건축여행] 제6부, 글로벌 신도리코! <중국 칭다오 1기 공장>
▲ 신도리코 칭다오 공장 전경
합리적인 동선, 아름다운 공간 <중국 칭다오 2기 공장>
‘신도리코 칭다오 1기 공장’ 건축이 끝나고 식재 보강, 쉼터, 캐스케이드 등 넓게 비어 있는 터를 즐겁게 만지고 있을 즈음, 1기 공장과 인접한 대지 확보를 추진하면서 2기 공장 건설의 기획과 설계를 잇따라 진행하게 됐습니다.
▲ 칭다오 2기공장 입구 야경
칭다오 2기 공장은 단층인1기 공장과는 달리 중층으로 계획했습니다. 대지의 동서로 약5m의 높이 차가 있어 중층이지만 상하층 모두 컨테이너차량 서비스가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 복층으로 설계된 칭다오 2기 공장 전면
신토석 벽돌 타일로 마감한 외관은 각각의 공간 모듈마다 창들의 위치를 달리해 외피의 변화를 주었습니다.
▲ 다채로운 창의 배치로 리듬감을 더한 칭다오2기공장 전면
또한 조형물처럼 디자인한 비상계단은 2층 높이의 건물 단면에 시각적 즐거움을 줍니다. 18m 폭의 볼트 지붕은 인접한 산의 흐름 및 석양과 교감하는 요소입니다.
▲ 산세와 조화를 이루는 칭다오 2기공장 지붕과 전망대
생산공장 건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물론 공간의 합리적 배치입니다. 건축물의 위치와 동선은 생산성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도 생산성 향상이라는 목표에 부응하기 위해 공간의 합리적 배치에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 칭다오 2기 공장의 PCB 전장부 생산라인
그리고 유보지에는 묘목장, 잔디광장, 우수의 재활용을 위한 캐스케이드와 유수지를 마련했습니다. 이후 안규철 교수의 랜드아트(land art), 연못과 극장 공간 형식을 가진 쉼터 등을 지속적으로 추가한 칭다오 2기 공장은 작업공간이자 생활공간으로 변모했습니다.
▲ 칭다오2기공장 유수지에 위치한 휴식공간 <달의 무대>
그리고 1기 공장과 2기 공장의 거대한 볼륨 사이 공간에는 빛과 바람을 제공하는 3개의 정원, 휴게실, 사무실, 그리고 연결 복도와 공조실을 마련했습니다.
▲ 칭다오2기공장 2층 휴게실과 야외 테라스
▲ 칭다오2기공장 적성원
▲ 칭다오2기공장 수경원
▲ 칭다오2기공장 청송원
▲ 칭다오2기공장 입구 휴게실
하지만 건축에 있어 공간의 배치 외에도 건축의 형태, 주변 환경조경 등 공간을 구축하는 모든 것은 새로운 풍경을 만드는 토대가 됩니다. 따라서 생산성을 고려한 설계에 기존의 풍경을 새롭고 강하게 느끼도록 하기 칭다오 2기 공장의 기능과 공간 그리고 1기 공장을 오가는 동선 등을 조화롭게 배치하고자 했습니다.
▲ 칭다오2기공장 지붕에서 바라본 1기 공장
▲ 칭다오1기공장 지붕에서 바라본 2기 공장
설계와 공사 중에는 어려움도 있었고 각종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도 있었습니다. 재료를 찾아 헤매던 기억들, 공사의 질에 대한 안타까움, 현지 건축사무소와의 소통의 어려움 등이 우리 모두를 괴롭히고 안타깝게 했지만, 신도리코 사람들 그리고 중국 현지 공무원들의 열의로 이 모든 작업이 완성됐습니다. 신도리코의 중국 터전이 완성되기까지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의 열정과 끈기에 찬사와 감사를 함께 묶어 보냅니다.
▲ 칭다오 2기공장 야경
문화예술공장을 향한 첫 걸음 <칭다오 공장의 테마정원>
신도리코 칭다오 공장은 연속되어지는 건물들 사이로 여러 개의 넓은 정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물의 정원과 돌의 정원은 일종의 여백으로서 공장의 인공적인 공간 속에 변화하는 자연을 불러들이고, 직원들에게 휴식과 명상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 칭다오 공장 물의 정원과 ‘빛나는 돌’
이 곳은 공장 안의 일정하게 유지되는 온도와 조도, 반복적이고 균질적인 시간의 리듬과 극적으로 대비됩니다. 햇볕과 바람이 머물고 빛과 그림자가 시시각각 변하는 공간이다. 특히 이 공간에 위치한 안규철 작가의 예술작품은 더욱 돋보이는 조형물입니다.
▲ 칭다오 공장 돌의 정원과 ‘집의 시작’
물과 빛의 반짝이는 손짓 <물의 정원>
칭다오 공장 진입부에서 볼 수 있는 ‘물의 정원’과, 생산공장과 부품 제조부 사이의 ‘돌의 정원’은 기능성과 심미적인 요소를 모두 고려한 칭다오 공장의 대표적인 정원입니다.
▲ 신도리코 칭다오 공장 물의 정원 전경
먼저 물의 정원은 공장 주 출입구에 마련된 정방형의 얕은 연못입니다. 이 연못은 단순한 장식품이 아니라 출근하는 직원들과 방문객에게 신도리코가 던지는 일종의 인사말과 같습니다. 공장에 들어서는 사람은 누구나 넓게 펼쳐진 잔잔한 수평면 앞에서 흐트러진 마음을 가다듬는 심리적인 정화(淨化)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 물의 정원 옆으로 출근하는 칭다오 공장 직원들
<빛나는돌>은 사각형의 물 속에서 듬성듬성 배치되어 시각적인 변화를 주는 한편, 매끄럽고 반짝이는 표면을 통해서 물과 햇빛의 맑고 투명한 이미지를 한층 더 강조하는 효과를 갖습니다. 또한 그 곡선적이고 부정형의 형태는 직선과 평면 중심의 기하학적인 건축형태와 대비되면서 공간의 느낌을 풍부하게 하는데 기여할 것입니다.
▲ 1기 공장 사무동에서 바라본 물의 정원
원래 이들 5개의 인공적인 바위는 중국인들의 괴석(塊石) 수집 취미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온 것이며, 물의 정원 뒤쪽으로 보이는 바위산의 완만한 형태를 참조해 제작했습니다.
작은 것이 모여 전체를 이룬다 <돌의 정원>
생산공장과 부품제조부 연결 부분에 자리잡은 ‘돌의 정원’에는 집 속에 또 하나의 집을 지었습니다. <집의 시작>이라 이름 붙인 이 작품은 2만장의 적벽돌을 피라미드처럼 쌓아 만든 작품입니다.
▲ 담쟁이 벽과 작품이 조화된 돌의 정원
전면 유리 벽을 통해 내다볼 수 있도록 되어있는 이 정원에는 시각적으로 복잡한 형태보다는 단순 명료한 시각적 포인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울러 그 형태가 신도리코에서 사람들이 하고 있는 일과 어떤 상징적인 연관성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제품 생산 현장 바로 옆에 위치한 돌의 정원
현지답사를 갔을 때 대부분의 건물이 적벽돌로 지어진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이를 재료로 해서, 벽돌 하나가 모이고 모여서 결국은 하나의 집을 이루는 상태를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 하나의 벽돌에서부터 탄생한 작품 ‘집의 시작’의 전면과 후면 모습
하찮은 흙먼지가 모여서 벽돌이 되고, 그 벽돌들이 모여서 집이 됩니다. 집들이 모여 도시가 되고 우리가 사는 세계가 됩니다. 우리의 손에서 이루어지는 하루하루의 작은 일을 통해서 없었던 것이 있는 것으로, 형태가 아니던 것이 형태로 됩니다. 그러므로 작은 일과 큰 일이 따로 없습니다. 모든 일은 세계를 만드는데 참여하는 것입니다.
▲ 칭다오 2기공장 야경
신도리코 중국 칭다오 공장 전반을 설계한 민현식 교수님과 아름다움 조형물로 테마정원을 빛내준 안규철 조각가의 글 속에서 건물과 건축에 대한 애정을 물씬 느낄 수 있습니다. 낯선 땅에서 시작해 총 300,000㎡의 부지에 달하는 세계적인 규모로 성장한 중국 칭다오 공장은 이제 글로벌 Sindoh를 상징하는 자랑스러운 랜드마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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