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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글로벌 에티켓]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의 식사예절

안녕하세요, 신도리코의 신대리입니다.


돈까스, 스시, 초밥, 타꼬야끼 등 일본음식은 평소에도 접할 기회가 많아 친숙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초밥은 손으로, 국은 젓가락으로 먹는 등 식사 문화는 상당히 다릅니다. 우리와 다른 식사예절을 지닌 일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젓가락으로 통하는 일본인


한국과 일본 모두 젓가락을 사용하는 나라지만 어떻게 사용하느냐는 확연히 다릅니다. 일본인 가정에서 식사를 하며 적지 않게 당황했다던 김한국씨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김한국씨는 일본 여행을 계획하며 작년 어학연수 시절 사귄 친구 사치코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사치코는 김한국씨의 관광을 돕겠다면 선뜻 발 벗고 나서주었고, 심지어 여행기간 중 본인의 집에 머물러도 된다며 친절을 베풀었습니다.


일본 공항에 도착한 김한국씨는 멀리서 자신을 향해 손 흔들어주는 사치코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김한국씨가 가고 싶어 했던 디즈니공원, 긴자거리,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등 일본의 관광 명소를 친절히 가이드해줬습니다.


날이 저물고 김한국씨와 사치코는 함께 그녀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사치코 가족들은 모두 김한국씨를 환하게 반겨주었습니다. 상 가득 차려진 일본 전통 음식들은 하루 종일 관광하느라 지친 김한국씨의 피로를 풀게 해주었습니다. 사치코의 가족들과 김한국씨는 옹기종기 식탁에 모여 앉아 저녁식사를 시작했습니다.


식사를 하던 중 김한국씨는 독특한 광경을 목격하곤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사치코의 가족들 모두 국그릇을 손에 들고 입에 댄 채 마셨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는 예의 없다 질책 받기 쉬운 행동이었지만, 김한국씨는 일본의 식사 문화 중 하나로 생각하고 당황한 기색을 숨기기에 바빴습니다.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밥그릇을 손에 들고 젓가락만을 이용해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식탁 위에 숟가락이 놓여 있지 않아 김한국씨는 불편한 채로 식사를 마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무라이식 식사 습관에서 유래된 예절


일본에서는 식사를 할 때 젓가락 하나만 있으면 됩니다. 우리나라처럼 젓가락과 숟가락이 필수적으로 필요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국을 먹을 때도 건더기를 젓가락으로 누르면서 입에 대고 마십니다. 이때 소리를 내면서 마시는 것은 괜찮지만, 우리나라처럼 국에 밥을 말아서 먹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입니다.


일본의 이런 식습관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습니다. 일본인들이 밥그릇을 들고 식사하는 것은 옛날 일본 무사였던 사무라이의 식사 습관에서 유래됐습니다. 사무라이는 상대방과 식사를 할 때 허리를 구부리고 먹는 것은 비굴하고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허리를 숙이는 대신 밥그릇을 들고 허리를 꼿꼿하게 세운 채로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를 할 때도 주변을 경계하기 위해 고개를 숙이지 않았단 설도 있습니다.






일본의 젓가락 예절


일본에서는 젓가락 사용과 관련해서 많은 금기 사항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밥에 젓가락을 꽂으면 안 됩니다. 또한 젓가락을 입에 물고 빨아서도 안 되며, 젓가락으로 그릇을 움직여서도 안 됩니다. 마지막으로 입 안에 음식이 남아 있을 때는 다른 음식을 젓가락으로 집지 않도록 합니다. 일본의 까다로운 젓가락 예절을 잘 기억해 두도록 합시다.



술잔은 늘 가득 차 있어야


일본에서는 술잔에 술이 조금만 비어 있어도 계속 따라 주는 풍습이 있습니다. 이것을 ‘첨잔 문화’라고 합니다. 따라서 일본인들과 술을 마실 때는 항상 상대방의 잔을 잘 살펴야 합니다. 술잔에 술이 조금만 비어 있어도 수시로 따라 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본에서는 아무리 높은 어른이 술을 권해도 한 손으로 받고 한 손으로 따르는 것이 예의입니다. 이처럼 우리나라와 일본의 술 문화는 서로 반대인 경우가 많습니다.






고개를 숙여야 제대로 된 인사지!


일본인들은 만나면 악수보다는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고개를 숙이는 각도입니다. 상대방이 높은 사람이거나 특별히 존경하는 사람인 경우라면 인사할 때 고개를 숙이는 각도가 더욱 커집니다. 일본 사람과 만나 인사를 할 때에는 상대방이 고개를 숙인 각도만큼 같이 숙여서 인사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꼼꼼 문화 에티켓 TIP


   ➊ 일본인에게 선물을 할 때에는 짝수로 된 세트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단, 4개는 불행을 가져온다고 여기므로 선물하지 않습니다.

   ➋ 일본인들은 집에 사람을 초대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합니다. 

     ‘한번 찾아갈게.’라는 말은 오히려 실례가 될 수 있습니다.

   ➌ 사람들을 빤히 바라보거나 눈을 자주 마주치는 것을 무례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이웃나라 일본의 식사 에티켓과 문화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일본에 가게 된다면 우리와 다른 식사 문화를 체험해보세요. 더불어 한국의 식사문화도 알려주며 문화 다양성에 대해 이야기해보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