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과의 관계가 익숙지 않은 사람들은 본인이 음식을 먹는 모습이 상대에게 이상하게 보이지 않을지 걱정을 하거나, 이성과 만날 계기가 생겨도 '뭐 하지? 뭐 먹지? 어디 가지? 무슨 얘기 하지?'등의 고민 속에 빠져 허우적거립니다. 카톡으로 대화를 나누다 상대의 답장이 늦어지거나 끊기면 초조해 하고, 자신이 지금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도 모른 채 일단 아무 말이나 하다가 대화를 마친 뒤 후회하곤 하죠. 고심 끝에 용기를 내 상대에게 했다는 말이 "뭐해요?"인 경우도 있으며, 주말에 시간 있냐는 카톡을 보내놓곤 답이 오기 전까지 눈을 감고 '제발, 제발….'하며 기도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이런 부분들은 경험이 쌓이며 자연히 터득하게 되긴 하지만, 어떤 것은 누군가 가르쳐 주지 않으면 계속 모를 수 있으며, 친절하고 세심한 사수를 만나면 시행착오를 겪을 일 없이 일찍 배울 수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글을 준비했습니다. 연애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특징과 해결책, 함께 알아봅시다.

 

 

1. 대화의 패턴을 모르는 문제

 

 

아래는, 어느 날 내게 말을 걸어 온 모태솔로부대원과의 카톡대화 내역입니다.

 

솔로 - 안녕하세요.
무한 – 네, 안녕하세요.
솔로 - 올려주시는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무한 - 감사합니다. ^^
(이후 대화 없음)

 

일반적인 대화라면 내 글 안에 나온 어떤 부분이 어떻다는 이야기를 하거나, 아니면 본인 소개를 하며 풀어갔을 것입니다. 그런데 저 분은 대화의 패턴을 모르는 까닭에, 그냥 별 의미 없는 것 같은 인사만 나누곤 각자 할 일 하게 되었죠. 대화를 하나 더 보자. 이번엔 어느 남성대원이 호감 가는 여자와 나눈 대화입니다.

 

남자 - 퇴근 했어요?
여자 - 네. 지금 집에 도착했어요.
남자 - 수고 많았어요. 쉬어요.
여자 - 네 쉬세요~

 

믿기 어렵겠지만, 저 남성대원은 나름 '가랑비 작전'이라며 상대도 모르는 사이 젖어 들어가겠다는 생각에 저런 대화를 한 것입니다. 아침엔 "출근 잘 했어요?", 점심엔 "밥 먹었어요?", 저녁엔 "퇴근했어요?"라며 참 열심히도 카톡을 보냈는데, 그렇게 나름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1cm도 가까워지지 못한 채 상대에겐 다른 남자친구가 생기고 말았죠.

 

대화의 패턴은, 일부러라도 사람들에게 계속 말을 걸어가며 익히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건 마치 키보드 자리를 익히는 것 같아서, 백날 강의를 듣고 책을 읽어도 직접 해보지 않으면 못 합니다. 이성인 친구, 동료, 친척, 또는 별로 친하진 않지만 자주 마주쳐야 하는 사람에게 말을 걸어봅시다. 평소 그들과 10분 이상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호감 가는 사람과도 그렇게 대화할 수 있습니다.

 

 

 

 

 

대화는 머리를 쥐어 짜내야 할 정도의 창의성을 요하는 영역이 아닙니다. 재미로 배드민턴을 치듯이 내 쪽에서 한 번, 상대 쪽에서 한 번 말을 주고받는 걸 이어가면 됩니다. 또, 대화는 매번 새로운 화제를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닙니다. 전에 우리가 나눈 이야기에서 이어지는 부분을 '업데이트'하는 기분으로 하면 됩니다. 김과장이 오늘은 히스테리 안 부리냐, 전에 한다고 했던 디톡스는 효과 있냐, 새로운 미드 시작했던데 봤냐 등으로 이어가면 되는 것이죠.

 

이 정도만 알아도 저 위에서처럼 상대 출퇴근 기록기 빙의해 출근했냐, 퇴근했냐만 묻진 않을 테니, 오늘부터 키보드 자리를 익히는 마음으로 많은 대화를 나눠봅시다. 무료통화 이월된다고 해서 계속 모아 부자 되는 거 아니니, 퇴근 후 뜬금없이라도 생각나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보길 권합니다.

 

 

2. '확인''조급증'의 문제

 

 

이렇게 생각해 볼까요. 당신과 저는 오늘 우연한 계기로 만나 통성명을 하고 명함을 교환했습니다. 전 당신에게 매력을 느껴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데, 친해지는 방법으로 '자전거 라이딩'을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집에 돌아와선, 당신에게 이번 주말에 자전거 라이딩을 가자고 제안합니다.

 

그런데 당신은 이번 주말에 약속이 있습니다. 토요일에는 결혼식이 있고, 일요일에는 동창회가 있죠. 그래서 제게 이번 주에 자전거를 함께 타는 건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저는,

 

"토요일 결혼식이 몇 시인가요? 12시 식이면 늦어도 2시, 3시면 예식장에서 나오실 것 같은데, 끝나고 자전거를 타는 건 어떨까요?"

 

라고 말합니다. 당신은 결혼식이 끝나고 나면 그 자리에 참석했던 지인들과 저녁까지 함께 먹을 수 있기에 아무래도 좀 어렵겠다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저는 또,

 

"야간라이딩도 괜찮아요. 제가 라이트 두 개 있는데 하나 빌려드릴게요. 자전거도 한 대 더 있어요. 몸만 오시면 돼요."

 

라고 말하는데, 아무래도 이런 제안이 좀 부담스러운 까닭에 당신은 거절합니다. 난 당신의 거절에 실망하며, 당신에게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까지 생각해 버립니다. 그러고는 그 다음 주에도 제가 자전거 라이딩 언제 갈 수 있냐고 계속 묻기만 하면, 당신과 나는 제 바람대로 친해질 수 있을까요?

 

 

 

 

위와 같이 마음만 앞서고, 또 목적을 달성할 수 있냐 만을 중요시 하며, 상대가 내 바람대로 움직여 줘야만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태도는, 있던 호감도 달아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위의 상황에서라면 자전거 타령은 접어두고, 어떤 친구가 결혼하는 거냐고 가볍게 묻거나, '피로연 음식'에 대한 이야기로 풀어나가면 되는 겁니다. 축의금에 대한 이야기를 슬쩍 흘려 그걸로 이어가도 되고, 신혼여행 이야기를 하며 자연스레 여행 이야기로 엮어가도 되죠. 그럼 그 대화들이 전부 상대와 가까워질 수 있는 '수단'이 되는 것이고, 이쪽에서 생각해 낸 '자전거 라이딩'같은 걸 안 해도 충분히 관계를 풍성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또, 내 마음의 속도와 상대 마음의 속도는 당연히 다를 수 있습니다. 때문에 이쪽에서 먼저 전력질주하며 상대보고 빨리 따라오라고 재촉하면, 상대는 그냥 혼자 먼저 가시라는 대답을 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어느 남성대원은 상대가 부담스러우니 이러지 말라고 하는데도 기어코 초밥 도시락을 사가지고 가서는 상대의 자취방 현관문 앞에 걸어두기도 하고, 또 매일 조공을 바치듯 기프티콘을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선물들로 매일 조금씩 상대의 환심을 사다가 어느 순간 고백할 계획으로 말이죠. 상대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에 대해선 귀 기울이지도 않고 그저 이쪽의 목적을 위해 들이대기만 태도. 이걸 그 남성대원은 '순애보'라고 하던데, 이건 순애보가 아니라 그저 단순히 '추격본능'을 발휘한 것이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3. '소극적, 수동적, 폐쇄적, 방어적'의 문제

 

이건 주로 솔로부대 여성대원들이나 모태솔로 장성급 대원들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문제입니다. 전에 한 번 이 문제를 블로그에서 다뤘다가 거센 항의를 받은 적 있는데, 이 해석이 마음에 안 들더라도 분명 한 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봅시다.

 

ⓐ 처음 만나는 사람 앞에선 낯을 가립니다.(소극적)
ⓑ 활발하게 대화를 나누기 보다는 조용히 듣는 편입니다.(수동적)
ⓒ 관심사가 다르거나 성격이 다른 사람과는 어울리지 않습니다.(폐쇄적)
ⓓ 상대를 좀 알고 난 후에야 마음을 여는 스타일입니다.(방어적)

 

그러고 싶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는 건 저도 압니다. 이성 관계에서 경험한 어떤 사례 때문에, 살아오며 누군가에게 정서적인 폭력을 당한 적 있기 때문에, 또는 타고난 경계심 때문에, 등의 여러 이유로 인해 위와 같은 모습을 지니게 되었을 수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지니고 있다는 걸 무조건 탓하려는 게 아닙니다.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아무리 좋은 물건이 있더라도 그걸 전시하지 않은 채 창고에만 넣어두면 누가 그걸 알고 구매할 수 있겠냐는 겁니다. 더불어 이쪽이 보석같이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걸 꺼내서 상대에게 보여주지 않으면 상대가 무슨 수로 알 수 있겠냐는 거지요. 저 위에서 소개했던 대화를 다시 한 번 봅시다.

 

남자 - 퇴근 했어요?
여자 - 네. 지금 집에 도착했어요.

 

위에서는 남자의 잘못된 대화 사례로 소개한 대화문인데, 대화문에 등장하는 여자 역시 반쪽짜리 대답만 하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네. 지금 집에 도착했어요. **씨는 퇴근 하셨어요?"라며 'And you?'라고 물을 수 있는 것 아닐까요. 본인 역시 상대가 계속 새 질문을 만들어 던지지 않으면 대화가 이어지지 않게끔 행동하면서, 남자가 센스 없다느니 질문만 한다느니 하며 불평하는 경우가 은근히 많습니다.

 

소극적, 수동적, 폐쇄적, 방어적이라고 한 이야기에 무슨 반론을 하든 다 수용하겠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어떠한 이유를 대든 그 이유가 옳다고 말하겠습니다. 아무 이성이나 만나지 않기 위해 고르고 고르느라 방어적이 된 거라고 해도 동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 동시에, 반대로 저런 모습들을 보이는 상대가 있다면, 이쪽 역시 그와의 관계에서 로그아웃 할 것 같지 않냐는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더불어 상대에 대해 갖게 되는 이미지는, 이쪽에서 볼 수 있는 말과 행동이 전부 아니냐는 질문도 말입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더 좋은 사람', '더 괜찮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거르고 고르느라 위와 같은 태도를 지니게 된 거라 말하는 여성대원들이 만나는 남자는, '급한 남자'나 '나쁜 남자', '금사빠'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남자는 시작부터 120%의 호감을 표현하며 들이대고, 또 사랑한다는 말을 앞세워 다가오니 이쪽에선 드디어 인연을 만났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그저 자신의 목적을 위해, 또는 판타지에 빠져 구애하기 때문에, 그럴 땐 이쪽의 소극적, 수동적, 폐쇄적, 방어적인 모습들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냥 성별이 다르며 사귈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그들은 들이댈 테니 말입니다.

 

무슨 이유가 있든 당신이라는 사람을 향해 갈 수 있는 길을 닦아 놓지 않고, 아무 표지판도 설치해 두지 않았으며, 담만 높게 쌓아두었다면, 왕자님이 왔다가도 '여긴 길이 없나보네?'하며 돌아갈 수 있습니다. 어떻게든 그 높은 담을 넘으려 하는 건 뭔가를 털러 들어가는 도둑놈일 가능성이 월등히 높고 말이지요. 담을 다 무너뜨리고 아무나 들락날락할 수 있게 만들길 권하는 건 아닙니다. 담은 유지 하더라도 누군가가 찾아와 초인종은 누를 수는 있게, 나아가 관심 가는 사람을 당신이 초대 정도는 할 수 있게, 그렇게 만들어 보길 권합니다.

 

 

 

 

위에서 다룬 문제들은, 운이 좋아 연애를 시작하게 되더라도 여전히 같은 문제를 일으킵니다. 연인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화가 잘 되지 않아 의사소통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고, 연인이 되었다는 이유로 이제 스킨십이나 애정표현애만 몰두해 상대에게 실망을 안기기도 합니다. 소제목 3번과 관련된 사례로는, 폐쇄적인 성향으로 인해 자신이 이사를 가거나 회사를 옮기는 것까지도 연인에게 말하지 않은 사례, 상대가 다 알아서 리드하고 결정하기만을 바라고 있다가 짐짝 취급을 당하게 되는 사례 등이 있습니다.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두고두고 문제가 되는 부분들이니, 이번 기회에 거울을 보며 옷매무새를 고치듯 글에 자신을 비춰보며 점검해 보시길 권합니다.

 




 

필진 소개<무한의 노멀로그>

 

필력이 뛰어나고 내용을 맛깔스럽게 써서 연애 상담 블로그계에서 명실상부한 최고 블로그의 운영자입니다. 2013년 다음의 우수블로그였고, 연애 카테고리 월별 인기글 순위는 항상 상위권이지요. 단순히 연애에 관한 내용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인간관계에도 도움을 주는 내용을 많이 다룹니다.

 

 

 

해당 필진 콘텐츠는 신도리코 기업블로그의 공식적인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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