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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글로벌 에티켓] 선진국 문화와 아프리카 문화가 공존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안녕하세요, 신도리코의 신대리입니다.


광물 자원이 풍부해 ‘보석의 나라’라고 불리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오염되지 않은 자연과 풍부한 자원, 그리고 선진국 문화와 아프리카 문화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나라입니다. 엄지손가락을 맞대고 세 번 악수하는 독특한 인사법에서부터 ‘티타임’을 중시하는 문화까지 남아공만의 독특한 문화 에티켓을 살펴보겠습니다.






저녁 초대를 해놓고 식사를 준비하지 않아?


나라마다의 문화적 차이를 알지 못하면 때로 상대방의 호의에 도리어 기분이 상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남아공에 여행을 가서 현지인 가이드에게 저녁 식사 초대를 받았지만 한 끼도 얻어먹지 못하고 돌아온 김한국씨의 에피소드를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해외여행을 간 김한국씨 가족은 가이드와 함께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빅토리아폭포, 수도 케이프타운 등 남아공의 유명 유적지를 돌아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구사하는 현지인 덕분에 편하고 즐겁게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3박4일 여행의 마지막 날, 김한국씨 가족은 가이드에게 저녁초대를 받게 되었다. 줄곧 호텔에서만 머물렀던 김한국씨는 남아공 현지 문화와 음식을 접할 수 있겠단 생각에 들떠 흔쾌히 초대에 응했습니다.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집안에 들어선 김한국씨 가족은 식탁 위에 가지런히 놓인 남아공 특산물 루이보스 차와 다과 몇 조각을 발견했다. 점심을 길거리에서 빈약하게 해결했던 터라 배가 고팠지만 김한국씨는 실망한 기색 없이 자리에 앉았습니다. 가이드와 함께 티타임을 가지며 이야기를 나누던 김한국씨와 그 가족은 시간이 점점 흘러감에도 저녁 식사를 준비하지 않는 현지인 가이드에 대해 의아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때가 되면 준비하겠지’란 마음에 굶주린 배를 부여잡고 기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로부터 시간이 더 흘렀고, 배고픔을 참지 못한 김한국씨가 지쳐갈 때쯤, 현지인 가이드가 입을 열었습니다. 김한국씨는 ‘이제서야 식사를 하겠구나’생각하며 안도하려는 순간 현지인 가이드는 시계바늘을 가리키며 “시간이 많이 흘렀으니 이제 그만 돌아가달라”고 정중히 부탁했습니다. 먼저 저녁 초대를 한 건 현지인 가이드였음에도 식사조차 준비하지 않은 그 태도에 실망한 김한국씨 가족들은 불쾌한 마음을 안고 호텔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티타임 초대와 저녁 식사 초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두 가지 의미의 저녁 초대가 존재합니다. 한 가지는 오로지 ‘차’만을 마시는 티타임 초대고, 다른 하나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저녁 식사 초대입니다. 그러므로 남아공에서 저녁 초대를 받았을 때, 두 가지 중 어떤 초대인지 분명히 알고 가야 합니다. 만약 저녁 식사 초대인지 알고 식사를 하지 않고 방문했는데, 그것이 티타임 초대였다면 강제적으로 저녁을 굶게 되는 불상사를 맞을 수 있기 때문이죠.






업무적인 초대라면 안주인은 참석하지 않습니다


남아공 현지인 가정에 초대되더라도 업무적인 용무라면 아내는 참석하지 않는 것이 예의입니다. 이러한 문화는 여성의 사회적 활동이 제한되는 흑인 사회에서 더 철저히 지켜집니다. 업무적인 초대를 받았다면 아내에 대해 묻지 말고 자연스럽게 행동하세요!



남아공만의 독특한 인사문화


남아프리카공화국 처음 만나는 사람들간에도 가볍게 웃으며 인사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백인들은 악수를 하지만 흑인들 간에는 독특한 그들만의 인사법이 따로 존재하는데요. 친한 흑인끼리는 악수를 하고 나서 엄지손가락을 맞대고, 손을 돌려 가며 세 번의 악수를 더 합니다. 또한 연인 사이가 아니더라도 가족끼리, 동료끼리도 가볍게 키스를 나눌 수 있는데 이런 인사는 반가움과 친밀감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놀라거나 오해하지 마세요.






꽃을 함부로 꺾어서는 안 돼!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생태계 보전이 아주 철저한 나라입니다. 야생동물 보호 구역, 자연 보호 구역 등 수많은 보호 구역이 있는데요. 심지어 바닷가에 가서도 함부로 조개나 물고기를 잡을 수 없고, 만약 조개나 물고기를 잡고 싶다면 미리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길가에 핀 꽃도 함부로 꺾어서는 안 됩니다. 자칫 잘못하면 생태계 훼손 죄로 붙잡혀 갈 수도 있습니다. 사람을 다치게 하는 것보다 희귀한 보호 식물을 훼손할 경우 더 큰 벌을 받는다고 하니 남아공에 여행을 가게 된다면 꽃은 꺾지 마세요.




남아프리카공화국 에티켓 TIP


➊ 남아프리카 공화국 사람들의 복장은 비교적 자유로운 편인데, 음악회, 교회,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정장을 입어야 한다는 특징이 있다.

➋ 남의 집에 초대를 받았을 때는 꽃이나 와인을 준비하는 것이 예의다.

➌ 아직도 인종 갈등이 남아 있어 인종 문제에 관한 이야기는 피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역사적 배경을 가진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선진문화와 자국만의 독특한 문화가 뒤섞여 특유의 문화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여행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만날 수 있을 뿐 아니라, 색다른 생활양식을 통해 문화적 다양성을 경험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