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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신도리코 건축여행] 신도리코 건축 여행 총정리

안녕하세요, 신도리코의 신대리입니다.


신도리코 기업 블로그 <신도리안>에서는 2014년 기획으로 신도리코의 기업정신을 담은 신도리코 건축을 소개하는 코너를 진행했습니다. 지금까지 총 8부에 걸쳐 서울본사, 아산 사업장, 칭다오 공장, 중국판매법인의 건축사적 의의와 건축물에 담긴 기업 이야기를 다뤄왔습니다. 글로벌 Sindoh의 성장을 다시 돌아보는 의미로 지금까지 진행한 건축 여행을 되돌아볼까요.





자연·문화·인간의 건축


신도리코는 서울본사, 아산 사업장, 중국 칭다오 공장의 모든 사옥과 건물을 미국건축가협회(FAIA) 명예회원으로 위촉된 유명 건축가 민현식(건축사무소 기오헌 대표)과 함께 완성했습니다. 민교수는 1988년 대치동 사옥 설계로 신도리코와 인연을 맺고 지금까지 20여 년 동안 기숙사, 지방 지사를 포함하여 중국법인까지 신도리코의 건축설계를 맡아왔습니다. 그 중 서울본사(2000년)와 아산 사업장(1997년)은 건축가협회상을 수상할 정도로 건축학계에서 인정받은 작품입니다.




▲ 민현식 건축가



신도리코의 모든 건축물들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공간 속의 여유를 통해 휴머니즘을 담고 있습니다. 일상 속에 예술•자연•공간의 훌륭함을 넣어서 생활 속의 기쁨을 주고자 한다는 건축가, 쾌적하고 좋은 환경에서 직원들이 즐겁게 일하기를 바라는 경영자가 함께한 결과입니다.




▲ 서울 본사 신도광장과 선큰가든



도심 속의 안식처, 서울본사


1971년부터 서울 성수동에 위치해온 신도리코 본사는 1999년 리노베이션을 통해 지금의 모습으로 재탄생 했습니다. 중앙로를 기준으로 4층, 9층 규모의 사무동 2채와 복지시설이 모여 있는 리프레쉬 센터 건물이 한 쪽에 있고, 반대편에는 5층 규모의 연구동과 전시장 및 교육시설을 갖춘 C&F동, 그리고 서울 서비스 센터가 있습니다. 서울 본사는 이렇게 총 6개 건물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 서울 본사 전경



서울본사는 전체적으로 황토빛 벽돌의 외관으로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건물 한 가운데에는 사내체육대회를 개최할 만큼 넓은 광장을 두었고, 광장 한 쪽 편에는 삼애정(三愛亭)이라는 정자와 대나무 숲이 있어 도심 한 가운데에서 한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 삼애정



삼애정은 서울본사와 함께 1970년대에 지어졌는데, 사내 복지시설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기 훨씬 전으로 신도리코가 직원을 위하는 마음으로 공장 안에 휴게시설을 마련하는 앞선 투자를 일찍부터 해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삼애정 앞에는 선큰가든(Sunken Garden : 태양빛에 잠긴 지하정원)이 있고 그 안에 전수천 작가의 조형물 ‘생명체’가 잔잔한 물결 위에 놓였습니다. 그 바로 옆에는 전 임직원이 한자리에서 식사할 수 있는 대규모 사내 식당을 두어, 직원들은 식사 시간 동안 빛과 바람과 물의 자연과 예술작품이 만드는 문화적인 공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 C&F동 옥상정원



본관동 사무실의 복도 쪽에는 햇빛이 드는 실내정원이 있습니다. 반대편 창밖에는 리프레쉬 센터로 이어지는 구름다리가 보이고 그 뒤로 옥상정원이 파란 잔디와 꽃나무로 꾸며져 있는데 이 곳은 철마다 언론에 소개될 정도로 잘 관리되어 있습니다. 자연을 보고 느낄 수 있는 녹지공간이 직원들의 업무공간 가까이에 배치되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큰 장점입니다.


본관동과 사무동 맞은편에는 1982년 업계 최초로 설립하고, 1992년 증축하여 현재의 모습으로 완공된 신도리코 기술연구소가 있습니다. 기술연구소는 둥근 외관 가운데 삼각기둥이 겹쳐있고 건물 전체가 푸른창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는 연구부문의 세계일류를 향한 첨단 기술과 유연한 창의력을 기대하며 형상화한 것입니다.




▲ 기술연구소 전경



연구소에서 이어지는 C&F동의 1층에는 부드러운 원목 바닥에 할로겐 조명이 있는 고급 갤러리 느낌의 공간이 제품 전시장으로 활용되고 2층부터는 교육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계단식 구조에 카페트가 깔린 대강의실을 비롯해 컴퓨터와 프로젝터 시설을 갖춘 디지털 교육환경을 지원하고 있으며, 휴게실은 통 유리로 시야를 넓히고 하얀 자갈길과 넓은 나무 벤치를 두었습니다.




▲ C&F동 1층 SDNA전시장 창업주 故 우상기 회장 흉상



서울 본사에는 신도리코 문화공간이라는 사내 갤러리가 있습니다. 5m의 높은 천장과 33m의 긴 벽면, 온화한 느낌을 주는 원목 바닥, 천장의 일부를 창문으로 만들어 자연광이 스며들도록 한 구조는 전문 화랑 못지않은 공간을 연출합니다.


갤러리는 직원들이 가장 많이 오가는 복도에 배치되어 있어 일상 속에서 훌륭한 미술 작품들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지나는 길에 만나는 미술품들은 직원들의 감수성을 자극하여 문화적인 소양을 높여줍니다.




▲ 신도문화공간



신도문화공간은 1999년 7월에 개관된 이래 약 60회 이상의 전시가 진행됐습니다. 전광영, 백남준, 서세옥, 전수천, 박서보, 홍승혜, 배병우 등 국내 유명작가들과 크리스토&쟝-클로드, 프레일겐, 패트릭 휴즈, 데미안 허스트, 나이젤 홀, 앤디 워홀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들이 이 곳에 전시됐습니다.




▲ 본관동 휴게실 Refresh Room



직원들에게 휴식과 영감을 줄 수 있는 작품을 선정하기 위해 신도리코는 이 공간에 많은 애정을 쏟고 있습니다. 최고 경영진은 “문화에 대한 투자는 미래에 대한 선행 투자이고, 기업과 문화예술은 서로 협력해야 한다. 기업이 성공하려면 문화에서 얻어지는 문화적 부가가치에 대한 시너지를 본받아야 한다”며 문화 공간에 대한 지원을 계속해나가고 있습니다.



신도리코 서울본사 건축 특집이 궁금하다면? 링크 클릭!


[Sindoh 건축여행]제3부, 서울본사의 첫인상<Sindoh광장&삼애정&선큰가든>

[신도리코 건축여행] 제4부, 창조적 사유의 제작소, 서울본사 본관동

[신도리코 건축여행] 제5부, 서울본사 <C&F동 & 기술연구소>



20세기 걸작, 아산 사업장


신도리코의 아산 사업장 정문에는 색다른 고객안내실이 있습니다. 큰 주사위 두 개를 포갠 듯한 이 곳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빛의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정문에서부터 공장에 이르는 길에는 벚꽃나무를 심어 놓아 봄이 되면 더욱 아름답습니다.




▲ 아산 사업장 고객안내실



아산 사업장의 조경은 직원들이 직접 참여하여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공장이 준공되던 1983년에 신도리코 임직원들은 자발적으로 아산 공장에 내려와 벚나무를 심었습니다. 모두가 땀을 흘리며 함께 만든 공장, 직원이 주인인 공장, 그래서 더 아름다운 공장이 바로 이곳입니다. 약 30년의 세월이 흘러 그때 심었던 나무들은 어느덧 아산 사업장의 역사만큼 굵은 나이테를 가지고 있습니다.




▲ 아산 사업장 전경



1996년 완공되자마자 건축학계의 큰 관심을 모았던 아산 사업장의 본관동은 유선형 외관에 큰 창마다 빛이 여울지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본관동 한 가운데에는 3층에서 떨어지는 인공 폭포를 설치하여 필로티를 이루고 그 옆에는 유럽의 노천카페를 떠올릴 만한 야외 카페테리아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본관동 입구의 필로티 벽면에는 장미연 화가의 ‘안식처’라는 조각품이 있습니다. 공장에 설치된 작품 제목이 ‘안식처’일 만큼 아산 사업장은 직원들이 집과 같은 안락함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설계됐습니다.




▲ 아산 사업장 본관동 필로티



아산 사업장 건축 시, 경영진은 ‘공장 같지 않은 공장’을 지어달라고 당부했는데, 공장 같지 않은 공장은 곧 ‘집 같은 공장’을 의미합니다. 본관동에는 ‘안식처’외에도 다양한 작품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4층 대회의실 밖 공간에는 네덜란드의 유명한 설치미술가 프레일겐의 모빌 작품‘천국에 이르는 일곱 계단’이 있습니다. 이는 공장 완공에 맞춰 네덜란드의 프레일겐 부부가 직접 방한해서 설치했습니다.


또한 공장 곳곳마다에 조각품과 그림을 전시하고 있는데 생산라인 옆 복도에도, 넓은 잔디마당에도 미술 작품과 조각품들이 있습니다. 아름답게 꾸며진 정원과 그 속의 예술 작품만 본다면 여러 언론에서 말한 것처럼 갤러리인지, 공장인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 벚꽃 만개한 아산 사업장 입구



생산효율이 강조되는 공장이지만 신도리코는 여유 공간을 크게 두었고 조경에도 투자를 계속 해왔습니다. 봄이면 사진작가들의 출사가 이어지고, 주말이면 가족들과 나들이 나오는 직원들로 분주합니다.


특히 공장 한복판에 있는 상영정(相英亭)은 귀한 손님을 모실 만큼 주위 풍경이 좋습니다. 나룻배가 떠 있는 연못에는 여름이면 분수가 시원하게 보이고 연못 물은 시내로 흐르고 폭포수가 되어 떨어집니다. 가을이면 연못 주위의 과실수에서 감, 모과 등을 따다가 나누면서 직원들이 소풍을 즐기기도 합니다.




▲ 아산공장 신조립동과 상영정 



공장에는 잔디마당이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특히 공장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연수원 앞 잔디마당에서는 일 년에도 수 차례 모든 임직원들이 함께 모여 담소도 나누고 장기자랑도 벌이면서 화합의 시간을 갖습니다. 


연수원 잔디마당을 둘러싸며 흐르는 물줄기와 배방산 줄기가 맞닿는 곳에는 작은 갈대숲이 있습니다. 이 곳은 두루미와 흰뺨검둥오리 등의 철새가 날아오고 노루 등 산짐승이 자주 찾을 정도로 야생의 모습을 간직한 그야말로 청정 지역입니다. 아름다운 배방산 기슭 아래 현충사가 바라보이는 절경, 그리고 생산효율과 건축미가 극대화된 공장. 건축가 민현식 교수는 본인의 작품 중에서도 아산 사업장을 최고로 꼽는다고 했습니다.




▲ 아산 사업장 본관동 외관



조선일보는 신도리코 아산 사업장을 ‘대한민국 50년사에 남을 20세기 걸작 건축물 20선’의 하나로 선정한 바 있습니다. 건축사학자, 건축가, 건축전문가 등에게 설문조사 한 결과 프랑스 대사관과 공간사옥이 공동 1위로 선정되었으며 신도리코 아산 사업장은 아시아선수촌, 성균관 대 자연과학캠퍼스와 함께 14위로 꼽혔습니다. 공장 건물로는 신도리코 아산 사업장이 유일하게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신도리코 아산 사업장 건축 특집이 궁금하다면? 링크 클릭!


[Sindoh 건축여행] 제1부, 자연을 품은 건축 <아산공장 고객안내실&본관동>

[Sindoh 건축여행] 제2부, 머물고 싶은 공간 <아산공장 신조립동&상영정>



칭다오의 랜드마크, 칭다오 공장 & 중국판매법인


인천공항에서 서해를 건너 1시간 남짓 지나면 맛배지붕 형식의 붉은 집들이 가득한 칭다오 시에 도착합니다. 공항에 내려 1시간 가량을 지나면 중국의 명산 다오쥬산(大珠山)과 샤오쥬산(小珠山)의 정기가 어려 있는 넓은 평지가 펼쳐집니다. 크고 작은 보석이라 불리는 이곳 산의 이름같이 아름다운 건물들이 넓은 평지를 가득 채우고 있는데 여기가 바로 중국 고위인사들이 주요시찰지로 꼽는 신도리코 칭다오 공장입니다.




▲ 칭다오 공장 전경



중국 산둥성 칭다오 개발구 10만평 대지에 자리잡은 칭다오 공장은 신도리코 서울본사, 아산 사업장과 맥을 같이 하여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문화와 예술이 채워진 인간중심의 건축으로 디자인됐습니다.


칭다오 공장은 대지의 70%를 녹지공원으로 꾸며놓은 신개념 친환경 공장으로 자연친화적 건축 소재를 사용하여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사무실 외에 물의 정원, 돌의 정원, 바람의 정원, 수경원, 적성원, 청송원 등의 6개 테마 정원과 직원의 편의를 위한 휴게시설 및 체육시설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 칭다오 1기 공장 ‘돌의 정원’



또한 개발구 일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 비탈진 지형을 이용한 캐스케이드, 연못과 어우러진 노천 극장 달의 무대, 느티나무 숲과 갈대길, 유실수들로 꾸며진 조경이 사무공간과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칭다오 공장도 직원을 위한 배려가 가득합니다. 중국 파견 한국 직원들의 숙소인 삼애헌은 주거장소라는 점을 고려해서 일터와 거리를 두었고 정방형의 벽은 원시적인 숲과 주변의 황량함으로부터 보호해주는 듯합니다. 대각선의 담 앞뒤로 삼각형의 정돈된 정원은 특히 아름답습니다.




▲ 칭다오 2기 공장 전경



신도리코는 2010년 10월에 상하이, 심천, 칭다오 분공사를 개설했고 2011년에는 1월 북경 분공사 개설하고 2012년에 칭다오시 성양 고신구에 신사옥을 마련하며 글로벌 Sindoh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중국판매법인 신사옥은 현대적인 외관과 디지털 미디어 파사드의 독창성을 겸비했습니다. 신사옥은 폭 12,900m 길이 55,200m의 치수를 가진 8개 단위 공간들과 그것들을 하나로 엮어주는 아트리움으로 구성돼있습니다.




▲ 중국판매법인 전경



신사옥은 건물 전반적으로 자연광을 품을 수 있고 자연통풍을 수월하게 할 수 있는 적절한 깊이로 디자인됐습니다. 또한 인간 척도를 기준으로 한 심리적 치수와 경제적 설비단위 및 RC구조의 모듈 등을 모두 고려해 자연 친화적, 사람 친화적 건축물이 탄생했습니다.



신도리코 칭다오 건축 특집이 궁금하다면? 링크 클릭!


[신도리코 건축여행] 제6부, 글로벌 신도리코! <중국 칭다오 1 공장>

[신도리코 건축여행] 제7부, 중국 칭다오 2 공장 & 테마정원

[신도리코 건축여행] 제8부, 신도리코 중국판매법인




▲ 칭다오 1기 공장 출입구



지금까지 신도리코 건축 특집을 총정리 해봤습니다. 신도리코는 “환경이 좋으면 봉황이 찾아온다”며 직원들에 대한 실질적 편이성을 높여나가는 투자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건축을 통한 공간에 대한 투자, 문화에 대한 투자는 곧, 사람을 위한 투자이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신도리코 건축여행 특집 기획을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앞으로도 더욱 알찬 건축 기획으로 찾아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