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도리코의 신대리입니다.


스포츠 경기를 볼 때 특별히 응원하는 팀이 없는 경우, 우리는 보통 지고 있는 팀을 응원하죠. 혹은 다윗과 골리앗처럼 능력에 차이가 있는 둘이 맞붙을 때에도 응원의 함성은 대부분 약자에게로 향합니다. 막판 뒤집기처럼 뒤지고 있던 쪽이 승리를 거뒀을 땐 마치 내가 이긴 것처럼 짜릿함을 느끼기도 하는데요. 이는 약자에게 지지를 보내게 되는 ‘언더독 효과’ 때문입니다. 영화 <터보> 속 달팽이 레이서 ‘터보’를 통해 언더독 효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출처: CJ 엔터테인먼트



약자의 승리를 통해 희망을 얻는언더독 효과


‘언더독(underdog) 효과’에서 언더독이란 단어 그대로 아래에 있는 개를 말합니다. 1900년대 초 미국에서 개싸움이 유행했을 때, 청중들이 뒤엉켜 싸우던 두 마리 개 중 아래에 깔린 개를 응원하는 현상이 두드러지자 언더독 효과라는 말이 탄생했습니다. 경쟁 구도에서 다수의 사람들이 약자를 지지하는 현상을 지칭하며, 이는 사람이라면 모두 가지고 있는 ‘동정심’에서 출발합니다.


하지만 무조건 약하다고 해서 지지를 받는 언더독이 될 수는 없습니다. 스포츠 경기에서 개인적으로 응원하는 팀이 있다면, 그 팀이 상대적으로 강하다고 해서 약팀인 상대방을 응원하진 않습니다. 즉 한 쪽의 승리가 나에게 금전적, 심리적 이득을 주지 않는 상황에서만 언더독 효과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출처: CJ 엔터테인먼트



일반 대중의 언더독에 대한 지지는 비록 시작은 초라할지라도 성공을 거머쥐는 ‘언더독의 반란’을 목격하고, 그로 인해 ‘나도 혹시…’라는 희망을 갖고 싶어 하는 심리 때문입니다. 다수의 사람들은 승자를 뜻하는 ‘탑 독’이기보다는 평범하고 특별한 능력이 없는 언더독인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언더독 효과는 약자의 승리 스토리를 통해 자신의 일상에도 통쾌한 역전 뒤집기가 일어나길 바라는, 스스로에게 바치는 응원의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비웃음의 대상에서 모두의 영웅으로 거듭난터보


카레이싱 중계를 보는 것이 취미인 스피드광 ‘터보’는 세계적인 레이싱 챔피언 ‘기 가니에’와 맞서 경주하는 것을 꿈꾸는 느림보 달팽이입니다. 누구보다 빠르게 달리고 싶어 하는 터보에게 쏟아지는 말은 격려가 아닌 만류와 비웃음뿐. 그러던 어느 날, 터보는 우연한 사고로 누구보다 빨리 달릴 수 있는 초능력을 갖게 되면서, 꿈에 그리던 레이싱 경기에도 출전하게 됩니다. 처음 터보를 본 많은 사람들은 달팽이라는 겉모습만 보고 그를 비웃으며 불청객 취급을 합니다. 하지만 주위의 시선과는 달리 점점 높은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터보를 보며 많은 이들은 환호와 함께 터보를 응원하기 시작합니다.




▲ 출처: CJ 엔터테인먼트



터보의 우상 기 가니에는 레이싱에 도전하는 터보를 응원하며 이렇게 말한다. “덩치가 작다고 꿈마저 작은 건 아냐” 하지만 터보가 자신의 위치를 위협할 만큼 성장하자 “사람들은 약자를 응원하지. 자신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라며 그를 조롱합니다.


하지만 기 가니에와의 대결에서 많은 이들이 응원하는 건 레이싱 계의 슈퍼스타 기 가니에가 아닌, 반란을 꿈꾸는 언더독 터보입니다. 생동감 넘치는 레이싱을 지켜보는 관객들 역시 터보를 응원하며 그의 승리를 바란다. 터보의 승리를 기원하는 마음은 영화에서뿐만 아니라, 스크린 밖 현실에서도 존재하는 것입니다.




▲ 출처: CJ 엔터테인먼트



탑독이 되기 위해 언더독임을 드러내다


언더독 효과는 스포츠 경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난다. 1944년 미국 대선에서는 여론조사에서 줄곧 밀리던 해리 트루먼이 예상을 깨고 대통령에 당선되는 막판 뒤집기를 연출했습니다. 이는 선거기간 내내 여론 조사에서 밀리며 ‘약자’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트루먼에게 동정표가 쏠렸기 때문으로 분석됐습니다.


또한 언더독 효과는 마케팅 분야에서 사용되기도 하는데, 강력한 1위 기업이 존재하는 분야의 2인자, 혹은 그 아래에 위치한 기업들이 자신들이 상대적 약자임을 부각시켜 고객의 동정심이 소비로 이어지도록 만드는 전략입니다.




▲ 출처: CJ 엔터테인먼트



예를 들어 ‘우리는 2등입니다’라는 카피로 매출 상승세를 유도한 미국 렌터카 회사 Avis나, ‘우린 단 한 번도 정상에 오른 적이 없습니다’라는 카피로 재도약을 꿈꿨던 팬택이 있습니다. 물론 강자에게 밀린다는 이유로 모든 언더독이 응원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정상에 오르지 못한 채 잠시 사업을 접은 팬택처럼 말입니다.


언더독이 응원을 받기 위해서는 터보처럼 급격한 상승세에 오르거나, 이전에 성공했던 신화를 배경으로 해야 합니다. 하지만 스스로가 약하게 느껴지는 상황에 처해있다면, 비상하고 싶은 마음을 가진 언더독임을 드러내고 주위의 관심을 끄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탑독을 이기기 위해선 무엇보다 스스로의 노력이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터보 (2013)


감독: 데이빗 소렌

출연: 라이언 레이놀즈(터보 목소리), 폴 지아마티(체트 목소리)


줄거리

열라 빠른 슈퍼 달팽이 '터보’가 온다!


카레이싱 중계를 보며 세상에서 가장 빨리 달리고 싶은 ‘터보’는 세계적인 레이싱 챔피언 ‘기 가니에’ 와 맞서 경주하는 것을 꿈꾸는 달팽이. 하지만 다른 달팽이들은 ‘터보’에게 이룰 수 없는 꿈이라며 놀리기 일쑤! 그러던 어느 날, ‘터보’는 우연한 사고로 열라 빠른 슈퍼 스피드 파워가 생기게 된다. 멋진 달팽이 레이싱 팀과 형 ‘체트’의 도움으로 그 어떤 꿈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경기에 나서지만, 느린 달팽이라는 것 때문에 비웃음만 사는 ‘터보’. 넘치는 질주 본능을 마음껏 펼치게 된 달팽이 ‘터보’! 무섭게 달리는 ‘기 가니에’와 사람들의 눈총을 이겨내고 우승할 수 있을까?


*출처: 네이버 영화



우리 주변에도 만년 1위의 탑독보다는 2위, 3위의 언더독이 많습니다. 언더독 효과가 날 수 있는 것도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처음부터 1위가 정해지지 않았듯이 언더독이 탑독이 되는 일도 불가능은 아닙니다. 언더독은 그만의 전략과 포부, 그리고 응원의 힘이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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